연평도 도발 4년…”서북도서 전력증강 아직 진행형”

연평도 도발 4년…”서북도서 전력증강 아직 진행형”

입력 2014-11-20 00:00
수정 2014-11-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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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저고도레이더 등 배치…고속기동부대 창설·UAV 배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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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 4주기를 사흘 앞둔 20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 4주기를 사흘 앞둔 20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기습적인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서북도서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여전하다.

지난달 7일 연평도 인근 서해 해상에서는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이 경고사격을 하는 우리 해군 함정에 대응사격을 해 남북 함정 간 10여분 동안 ‘사격전’이 벌어졌다.

지난 3월에는 북한이 서해 NLL 남쪽 수역을 향해 100여발의 포 사격을 가해 우리 해병대가 NLL 북쪽 수역을 향해 300여발의 대응사격을 가하는 일도 있었다. 그날 북한이 서북도서 정찰을 위해 보낸 소형 무인정찰기(UAV)는 백령도에 추락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0일 “서북도서를 향한 북한의 도발 위협은 여전하다”며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전력보강이 많이 이뤄졌지만, 군단급 UAV와 전술비행선, 고속기동 전투부대 창설 등의 전력증강은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북도서 방어를 위해 전력증강 계획을 수립했고 지난 4년간 전력보강이 상당수 이뤄졌다.

우선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가 2011년 8월 창설됐고 예하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 등에 병력 1천200여명이 추가 배치됐다.

포격전 당시 유일한 대응수단이었던 K-9 자주포(사거리 40㎞)의 문수는 3∼4배 늘었다.

다연장 로켓, 신형 대포병레이더(ARTHUR), 코브라 공격헬기, K-10 탄약운반차량 등도 서북도서에 신규 혹은 추가 배치됐다.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은 작년 5월에 전력화가 완료됐고, 올해 들어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응한 탐지수단인 저고도 레이더와 타격수단인 휴대용 지대공미사일(SAM)이 신규 배치됐다.

다만, 서북도서 지역 감시·정찰 능력 강화를 위해 추진돼온 전술비행선 도입 사업은 시험평가 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돼 전력화 시기가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전술비행선 사업은 수 ㎞ 상공에 지상과 로프로 연결된 방패연 모양의 비행체를 띄워 서북도서 북쪽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감시하는 것이 주내용이다.

해병대는 올해 들어 공기부양정과 고속단정을 보유한 ‘전투주정대(가칭)’ 창설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북한의 기습공격에 대비하려면 서북도서에 고속기동수단을 보유한 전투부대를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 해병대의 입장이다.

합동참모본부는 해병대가 요청한 전투주정대 창설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병대는 서북도서의 감시정찰 및 전자전 능력 보강을 위해 군단급 UAV를, 타격수단 보강을 위해 2.75인치 유도로켓을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북한군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북도서 인접 지역의 포병·해상전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해왔다.

북한은 서북도서를 마주한 4군단 예하 도서 포병부대에 122㎜ 방사포 50∼60여 문을 추가로 배치했다.

122㎜ 방사포는 사거리가 20㎞ 내외여서 우리 서북지역 5개 도서를 타격권에 두고 있다. 실제 북한은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연평도에서 불과 13㎞ 떨어진 개머리지역에서 122㎜ 방사포와 76.2㎜ 해안포 170여 발을 무차별 포격했고, 이 중 80여 발이 연평부대 주둔지와 민가 등에 떨어졌다.

북한은 NLL에 인접한 태탄 비행장에는 특수부대 병력을 태우고 저고도로 침투할 수 있는 MI-2 헬기 수십 대를 전개해 놓았고, 백령도 맞은 편 고암포에는 공기부양정 60∼70척을 수용할 수 있는 해군기지를 완공했다.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도발은 6·25전쟁 이후 대한민국 영토가 적의 포탄에 의해 공격을 당한 첫 사례”라며 “적은 언제든 다시 도발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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