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도 ‘노코멘트’…”’국민통합’ 행보에 중단 없다” “정치적으로 김무성에 나쁠 게 없다” 분석도
새누리당은 24일 김무성 대표가 전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가 유족 대표인 건호 씨로부터 직설적인 비판을 듣고 일부 추모객으로부터 물 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한 데 대해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물론 내부적으로는 “집안일에 찾아온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섭섭함과 유감 섞인 반응이 감지되지만, 굳이 이를 이슈화해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한 측근은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좋은 취지로 추도식에 간 것인데, 이번 일 때문에 그러한 좋은 취지를 훼손할 수 있으니 건호 씨가 얘기한 데 대해 대응할 마음이 없다고 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인데, 경사나 조사에 손님이 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잘 모시지 않느냐. 이번 일은 예의 문제로 보면 조금 그렇긴 하다”면서도 “대표가 가만히 계시니 우리도 조용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건호 씨의 발언이) 추도사 내용일 뿐이고, 추도사에 대해서는 내용이 어쨌든 논평을 안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 대표 자신도 이날 해프닝에 대해 대응하거나 논평하지 않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국민 통합을 위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노 전 대통령 추도식 등에 일관되게 참석하는 만큼, 이런 ‘해프닝’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국민 통합과 정치적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다.
김영우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는 앞으로도 환영을 받든, 비판을 받든, 포용의 정치와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면 어떤 자리에든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권 내부에서는 이번 일이 김 대표에게는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소 껄끄러운 자리들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감으로써 ‘화합형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데다, 잇따른 봉변에도 불구하고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대범한’ 이미지도 함께 얻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여권 인사는 “솔직히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면 김 대표로서는 나쁠 게 없다”면서 “오히려 ‘친노(친노무현)’를 중심으로 한 야당은 ‘옹졸하다’는 느낌을 계속 주고 있어 불리하고, 김 대표는 화합의 아이콘이자 전국적 인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