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국민 비율 50:50 유지, 신인 진입장벽 높이는 것”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9일 당 지도부가 내년 총선 후보 경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 결선투표제가 본선 경쟁력을 저해할 뿐 아니라 당헌에도 근거가 없다며 의원총회에서 도입 여부를 결정하자고 요구했다.비박(비박근혜)계의 맏형격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결선투표제는 본선 경쟁력을 현저하게 약화시킨다. 특히 수도권 같은 곳에서는 (더 그렇다)”고 지적했다.
또 “본선이 따로 있는데 후보 경선을 두 번 치르는 제도가 도대체 어느 나라에 있는 것인지, 이게 합당한 것인지 (따져야 한다)”라면서 “현 상황에서 결선투표는 문제점이 더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문제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헌·당규에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새누리당 당헌에 결선투표라는 것은 없다”면서 “의원총회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결정하고, 그 결정 내용을 특위에 넘겨서 다음 경선에서 할 것인지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주류 친박(친박근혜)계가 후보 경선에서 당원과 일반국민의 의사 반영 비율을 현행 5:5로 유지하자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원내 (당협)위원장이 관리하는 당원이 경선에 참여하는 비율을 줄이는 것이 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오히려 50대 50으로 한다는 것은 신인의 원내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께서 국회에서 나라의 앞날을 위해 노동개혁법을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마당에 당내에서 내부적으로 단합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싹트고 있다”면서 “20대 총선 공천이 정말로 공정하려면 패거리 공천이 아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국민공천제 정신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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