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박영선,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정치권서 거론
‘여풍’(女風)이 지구촌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세계 주요 선진국에서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여성 정치지도자들의 승전보가 줄을 이으면서 바야흐로 정가에도 ‘여성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여성 정치인의 불모지로 여겨져 온 지방정치에서의 약진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프랑스의 심장부인 파리를 이끌어온 안 이달고 시장에서부터 올해 연달아 당선 소식을 알려온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 고이케 유리코 도쿄 시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각국 수도 최초의 여성 수장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국가 정상들 사이에서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독일의 첫 여성 총리로서 10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앙겔라 메르켈 첫 총리에 이어 올해 영국에서도 테리사 메이 신임 총리가 등장해 ‘제2의 대처’로 조명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돼 차기 백악관 입성을 꿈꾸고 있따.
이미 건국 이래 첫 여성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배출한 바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여성 서울시장의 탄생이 머지않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그동안 여야 정치권을 막론하고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 전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등 쟁쟁한 여성 정치인들이 서울시장의 문을 두드린 바 있다.
비록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자기 발전의 길을 걸어온 이들 여성 정치인에 대한 정치권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여권의 험지’인 서울 동작 을에서 2014년 7·30 재보선과 올해 4·13 총선에 연달아 당선해 당내 여성 최다선인 4선 고지에 올랐다.
박영선 의원도 2012년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민주당 후보직을 내려놓은 이래 최초의 여성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거쳐 헌정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기록까지 이뤄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도 두 여걸이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이유다.
이밖에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3선 반열에 오른 새누리당 이혜훈·박순자 의원, 더민주 8·2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5선의 추미애 의원, 첫 여성 국회 예결위원장인 김현미 의원, 첫 여성 국회부의장을 노리는 국민의당 4선 조배숙 의원, 진보정당 최초로 3선에 성공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등이 정치권의 여성 대표주자들로 꼽힌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창시자 격인 김영란 전 대법관도 국무총리 인선때 빠짐없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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