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지자 非文 겨냥 수천 건 ‘문자 폭탄’… 이재명 “민주주의 파괴하는 행위” 비판

文지지자 非文 겨냥 수천 건 ‘문자 폭탄’… 이재명 “민주주의 파괴하는 행위” 비판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7-01-06 22:40
수정 2017-01-07 01: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문재인 “생각 달라도 존중·배려해야”… 당내 “경선 이후 역효과” 우려 고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기정사실화한 듯한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보고서를 문제 삼은 비문(비문재인) 의원에게 수천 건의 항의 문자가 쇄도하자 당내에서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가 고조됐다. 급기야 문 전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문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우리의 지상목표는 정권교체이며 하나의 팀(One team)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면서 “생각이 달라도, 판단이 달라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우리끼리 과도한 비난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일부 문 전 대표 지지자의 ‘문자폭탄’은) 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 개인들이 한 일이겠지만, 입장이 다르다고 어떻게 그런 공격을 하느냐.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일 민주연구원의 해명을 요구했던 김부겸 의원은 전날 3000여통의 문자를 받았다. 김 의원 측 허영일 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스마트폰 캡처 사진을 공개하며 “이럴수록 문재인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사람들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까? 정치인의 주장을 봉쇄하고 우리 생각만 강요하면 박사모와 뭐가 다른가?”라고 밝혔다. 초선의원 20명과 함께 개헌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던 박용진 의원도 1000통 이상의 문자를 받았다.

당 관계자는 “몇몇 후보의 열혈 지지자들의 ‘일탈’은 해당 후보에게 폐쇄적 이미지를 투영할 뿐 아니라,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경선 이후 탈락한 대선 주자들에 대한 지지를 흡수하지 못하는 등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해 논란을 빚은 개혁보수신당 지도부도 ‘문자폭탄’을 맞았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은 내 편이 아니면 적으로 여기는 이런 식의 테러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7-01-07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