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고령 간부들 의식해 나이 미공개”

태영호 “김정은, 고령 간부들 의식해 나이 미공개”

입력 2017-01-08 13:47
수정 2017-01-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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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일성·김정일 때와 달리 김정은 생년월일 공개 안 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지 5년이 넘었지만, 북한에선 김정은의 생일을 경축하는 공식행사가 열리지 않고 있다.

김정은의 생일은 1월 8일로 알려졌으나,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집권 때와 달리 공식적으로 최고지도자의 생년월일을 밝히지 않고 있다.

태영호 전 주(駐)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8일 서울 연합뉴스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김정은의 생일은 공개적으로 (경축행사를) 하지 않는다”며 “김정은 (생일이) 1월 8일인 것은 다 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생일을 명절로 기념하려면 먼저 출생연도부터 공개해야 하지만 북한은 아직 김정은의 출생연도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김정은의 출생연도와 관련해서는 ‘1982년생이다’, ‘1984년생이다’라는 설만 있다.

태 전 공사는 “나도 김정은의 출생연도를 모른다”며 “김정은이가 (최고지도자에) 올라서 5년 만에 (김정은 우상화) 강연제강(교육자료)을 만들었는데 거기에도 김정은이가 몇 년 몇 월 며칠에 태어났다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김정은의 생년월일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자기보다 30~40살 많은 간부를 끌고 나가야 하는데 지도자의 나이가 나가면 ‘이거 나보다 동생이네’라고 (간부들이) 생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정은이 나이 많은 간부들을 통제하기 위해 아직은 자신의 정확한 출생연도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생일 관련 보도를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올해 북한 달력에도 김정은의 생일에 별다른 표시가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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