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면전서 25분간 비난 쏟은 서청원

인명진 면전서 25분간 비난 쏟은 서청원

입력 2017-01-10 18:16
수정 2017-01-11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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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이 사당화 우린 범죄자 아냐” …최경환도 페북에 탈당 거부 의사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서청원 의원이 10일 면전에서 독설을 날리며 거세게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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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청원(오른쪽)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명진(왼쪽 맨앞) 비상대책위원장을 신랄히 비난하는 발언을 한 뒤 단상에서 내려와 인 위원장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새누리당 서청원(오른쪽)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명진(왼쪽 맨앞) 비상대책위원장을 신랄히 비난하는 발언을 한 뒤 단상에서 내려와 인 위원장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적 쇄신은 누가 누구를 몰아내는 계파 싸움이 아니다. 의원직을 내려 놓으라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어린아이도 아니고 스스로 책임지고 결정하는 게 성숙된 모습”이라며 친박 핵심들의 탈당을 압박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려는 순간 서 의원이 발언을 하겠다며 손을 들더니 단상 위로 올랐다. 서 의원은 25분 동안 인 위원장의 영입 과정에서부터 현재까지의 갈등 과정을 설명한 뒤 10m 정도 거리에 있는 인 위원장을 바라보며 비난을 퍼부었다.

서 의원은 “국민이 달아준 의원 배지를 목사님이 반납하라 마라 할 자격이 없다”면서 “친박 패권주의라고 하는데 목사님이 패권주의를 보이고 사당화하고 있다”고 쏘아 붙였다. 이어 “우린 범죄자가 아니다. 나도 처자식에 손자·손녀가 있는데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당을 나가야 하나”라며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의총장에서 나와 “일본 문화 같으면 할복하는데 할복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의원직도 버리지 말고 당을 떠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 의원과 함께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최경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 의원은 “계파해체 선언 후 중앙 정치에 관여하지 않음으로써 ‘2선 후퇴’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제가 당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이런 가운데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어 정치·정책 쇄신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7-01-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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