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난색 표명…3일 본회의 처리는 사실상 힘들듯
정세균 국회의장은 2일 국회 선진화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새해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일요일인 3일에라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18년도 예산안 처리는 공무원 증원 및 최저임금 보전 등과 관련해 여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실상 무산되면서 법정 시한을 넘기게 됐다. 2017.12.2
팥소 없는 찐빵, 예산안 처리 없는 본회의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세균 의장이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2018년도 예산안 처리는 공무원 증원 및 최저임금 보전 등과 관련해 여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실상 무산되면서 법정 시한을 넘기게 됐다. 2017.12.2
2018년도 예산안 처리는 공무원 증원 및 최저임금 보전 등과 관련해 여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실상 무산되면서 법정 시한을 넘기게 됐다. 2017.12.2
정 의장은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소집된 본회의 직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를 긴급 소집해 새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종용했다.
우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께서는 빨리빨리 협상을 하라는 것”이라며 “내일 본회의를 소집해 놨으니, 원내대표들 간에 교섭을 더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원내대표들은 내일 이야기를 해서 모레 하려고 했는데, 의장께서는 그러지 말고 내일이라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보라는 것”이라며 “별도로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내일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제 생각에는 현실적으로 공휴일에 본회의를 소집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내일 타협을 보기에는 여러 과정상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정 원내대표는 “4일 일찍 다시 만나 논의해 보겠다”며 “야당으로서는 공무원 증원에 대해 정확한 예측이 없이 통과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약속은 안 돼 있지만 여러 측면에서 소통은 있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법정 시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합의만 되면 본회의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본회의를 열 수 있다는 것이지 합의를 해봐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국회 관계자는 “정 의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임기 내에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라는 국회 선진화법 시행 이후의 전통이 깨진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 않겠느냐”며 “지금이라도 여야가 최선을 다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협상에 매진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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