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내용 매체들도 ‘핵실험장 폐기’ 보도…주민에 공개

北 대내용 매체들도 ‘핵실험장 폐기’ 보도…주민에 공개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5-25 09:45
수정 2018-05-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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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의 대내용 매체도 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열린 소식을 보도하며 주민들에게 이를 공개적으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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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 ‘핵실험장 완전히 폐기’ 보도
북한 노동신문 ‘핵실험장 완전히 폐기’ 보도 북한의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은 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전날 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이 관련 보도 내용과 전날 발표된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게재한 모습.
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3면 하단에 전날 밤 발표된 북한 핵무기연구소 성명 전문과 함께 핵실험장 폐기와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기사 내용을 그대로 게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핵실험장 폐기가 이뤄지는 현장모습을 담은 사진을 여러장 송고했으나 노동신문은 사진은 싣지 않았다.

또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6시 10분께 중앙통신과 같은 내용으로 핵실험장 폐기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앞서 북한은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예고한 외무성의 12일 공보 내용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 대내용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했다.

북한이 이처럼 핵실험장 폐기 사실을 대내용 매체에서도 보도하는 것은 김정은 정권의 핵 개발 중단 의지를 주민들에게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열린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는 내용의 결정서를 채택했으며, 이 같은 결정서 내용은 주민들에게도 공개됐다.

특히 이 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핵무력·경제 건설 병진노선의 종결을 선언하고 ‘경제건설 총력 집중’을 당의 새로운 전략 노선으로 제시했다.

반면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자극해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까지 끌어낸 최선의 외무성 부상의 전날 담화와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며 다시 손을 내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이날 담화 내용은 대내용 매체를 통해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되더라도 회담 파탄의 배경과 양측간 ‘밀고 당기기’ 과정을 주민들에게는 구체적으로 알리고 싶지 않은 북한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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