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세우기 우려에 변호사만 동행
대장동 檢수사, 핵심 이탈 분위기
장외집회·탄핵소추 등 野도 결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있다. 2023.2.9 오장환 기자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내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발족식에만 참가하는 등 동선을 최소화하고 10일 예정된 검찰 소환 준비에 집중했다. 특히 1·2차 검찰 출석 때와 달리 ‘나 홀로 출석’을 통해 검찰의 수사에 당당히 맞서는 야당 지도자의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당 지도부에 변호사와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이번엔 좀더 확실하게 뜻을 밝혔기 때문에 저번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2차 검찰 소환 때도 동행을 만류했으나 최고위원 등 20여명의 의원이 함께했다. 이를 두고 여권과 당 일각에서는 ‘이재명 방탄’, ‘줄 세우기’ 등의 비판과 우려가 나왔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핵심을 벗어난 채 겉돌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검찰이 같은 사건으로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한 것이 이 대표 ‘망신 주기’와 ‘야당 탄압’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비명(비이재명)계도 ‘단일대오’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흔들기’ 발언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과 지난 주말 대규모 장외집회에 비명계가 다수 참석한 것이 그 방증이다. 다만 검찰의 이 대표 기소를 기점으로 당내 여론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어 비명계도 당분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검찰이 기소 때 공소장을 공개하면 어떤 혐의를 어떻게 규명했는지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요란한 조사치고 내용이 부실하면 당연히 역풍이 불 것이고 그 반대라면 당내에서 이 대표 입지가 확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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