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의료계, 강성 주장 매몰 말길”
與도 “정부, 유연함 보여야” 지적
여야의정 협의체가 지난 1일 활동을 중단했지만 정부는 여전히 소통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의료계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의료계 모두 큰 입장 변화가 없어 출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백 브리핑에서 “협의체가 휴지기를 갖기로 했지만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서도 “2025학년도 정원도 당초 2000명이었다가 의료계 건의를 받아들여 1509명으로 줄였고, 2026학년도는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의료계 안을 같이 논의해 보자는 자세로 소통할 것”이라며 “정부의 유연성을 의료계도 진정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다만 “의료계와 계속 대화할 것은 하고,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인 의료 개혁이 절대로 멈추거나 중단돼선 안 된다”며 “국민의 안전 및 건강, 생명과 연관되는 데다 지속 가능한 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의료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절대로 중단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단호한 입장도 내비쳤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자꾸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문제가 걸림돌이 되다 보니 논의 진전이 어려워 쿨링 타임(냉각기)을 가져 보자는 것”이라며 “언제든 테이블에 앉아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 수석은 의료계를 향해 “강성 주장에만 너무 매몰되지 말고 이번에는 변화해서 하나의 의견을 모으는 거버넌스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협의체는 지난달 11일 첫 회의를 열고 연말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과 전공의 등이 참여하지 않은 채 진행되다 지난 1일 4차 회의를 끝으로 활동을 멈췄다.
정부의 태도에 대해선 여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정부가 유연한 입장을 보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서 성과가 나지 않았다”며 “조금 더 물밑에서 계속 협상하며 이 문제는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2-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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