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왼쪽)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29 대통령실 제공
고 의원은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동훈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고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서 급부상하나’라는 기대감을 잔뜩 실어줬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엄청난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과 함께 오찬을 가졌다. 국민의힘 공천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대응 등을 놓고 한 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취지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가 서천특화시장 화재현장에서 만난 후 곧이어 대화의 자리가 마련됐다.
‘어제 있었던 오찬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고 의원은 “결국은 김건희의 성역만 확인했던 자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문제는 한동훈 위원장이 하나도 받아낸 게 없다”면서 “이후에 이수정 교수의 발언만 보더라도 납작 엎드린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4.1.23 서천 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고 위원은 “한창 공천 시기이기 때문에 못 할 것”이라며 “한동훈 위원장마저도 대통령에게 꼼짝 못 하는 모습을 모든 눈앞에서 확인했는데 어떤 의원이 공천에 대해서 윤석열과 김건희 두 분에 대해서 반기를 들 수 있겠느냐.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윤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할 것이면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며 “한 방송사와 하는 것은 ‘짜고 치는 것 아니냐. 쇼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모두가 갖는다”고 지적했다.
‘친이재명계 인사들이 출마하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고 의원은 “아직까지 저한테 출마하지 말라고 얘기를 안 한다. 친문 대 친명 프레임에 빠지는 것은 민주당이 필패하는 길이기 때문에 별로 옳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출마 의지를 넌지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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