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내를 찾고 있다”면서 그레이스 리 언급 전혀 없어
한국계 방송인과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베니그노 아키노(52) 필리핀 대통령의 진심을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그레이스 리
<뉴스Y 방송화면>
<뉴스Y 방송화면>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아내를 찾게 되기를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면서 “아내를 찾게 되면 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학생 때부터 오랫동안 아내가 될 만한 사람을 찾았으나 운이 없는지 아직 배필을 찾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란 직위의 중압감을 고려할 때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고 함께 대화할 수 있으며 ‘잘 하고 있다’고 내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면서 희망하는 여성상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계 방송인 그레이스 리(30·한국명 이경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31일 22세 연하의 그레이스 리와 사귀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된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본인 스스로 연애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보도됐다. 두 사람은 한국전력이 주도한 발전소 준공식에서 처음 만났으며 아키노 대통령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세 때 필리핀으로 이주해 2007년부터 방송인으로 활동해온 그레이스 리는 아키노와 데이트 사실이 공개되자 각종 인터뷰에서 “아키노 대통령과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필리핀 영부인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레이스 리는 필리핀의 지상파 채널 GMA7의 TV 프로그램 ‘쇼비즈센터’와 89.9s ‘모닝 라디오쇼 굿 타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마르코스 정권에 항거한 반독재 운동가로서 여성 대통령에 오른 코라손 아키노의 아들로 필리핀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들 중 하나로 꼽히는 집안의 후손인 아키노 대통령은 최근 몇년간 연하 여성들과 여러차례 염문을 뿌린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16년 중반까지는 임무의 막중함 때문에 독신으로 지내는 것을 감수하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아키노 대통령의 자매 중 한명은 2010년 말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5월 필리핀 대통령으로 취임해 바빴던 때에도 그의 스타일리스트를 포함해 적어도 세 명 이상의 젊은 여성과 교제했다.”고 사실상의 폭로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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