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1800t급 잠수함 홍범도함. 해군 제공
이 장관은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홍범도함 개명에 대한 국방부의 최종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국무총리도 개인의 입장을 전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고, 국방부도 명칭에 대해선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의견을 들어보고, 해군 입장도 들어보고 해서 필요하다면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차분하게 검토해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9.4 연합뉴스
이 장관은 또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다른 함정이 있는지 조사도 했느냐’는 질문엔 “전수조사는 하지 않았고 해군 함정은 전체 1차 확인을 했다”며 “(논란이 될 만한 게)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8.31 연합뉴스
앞서 육군사관학교는 지난 8월 31일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고, 입구와 내부에 배치된 5위의 독립운동가 흉상도 교정 내로 옮긴다고 밝혔다. 공산당 이력이 있는 홍 장군 흉상이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입구에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4일) 정례브리핑에서 “그런 부분(공산당 활동)에 대한 공적보다는 독립 유공에 대한 공적이 좀 더 주목받고 선양받을 수 있는 곳으로 홍범도 장군님의 흉상을 옮겨서 거기서 그분의 업적을 기리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제99주년 삼일절인 2018년 3월 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 제막식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그는 “홍범도 장군님께서 봉오동전투·청산리전투 때 혁혁한 공을 세우셨다”면서도 “그런데 1921년 자유시 참변 이후에 사실 항일 무장 독립투쟁의 경력은 거의 없으시다. 그리고 1927년에 공산당에 가입하셔서 1943년에 돌아가실 때까지 공산당원으로서 활동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전 대변인은 홍범도함 함명 변경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검토한다는 말을 드렸고, 그러면 그전에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시간을 갖고 수렴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홍범도함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2월 함명이 제정됐으며, 2017년 실전배치됐다. 길이 65m, 폭 6.3m 규모로 40여명의 승조원을 태울 수 있다. 최대 속력 20노트(약 37㎞/h), 항속거리 1만여 해리(1만 9000여㎞)로 경남 진해에서 미국 하와이까지 왕복 운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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