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RFA “김정은의 취향 반영한 노래와 춤으로 부자세습 찬양” 보도
김정일 사후 북한 예술계의 간판이 ‘은하수 관현악단’으로 바뀌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한·미 양국이 27일부터 키 리졸브 연합훈련에 돌입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킨 서남전선지구에 있는 인민군 제4군단 사령부 예하 군부대들을 시찰하는 장면을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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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는 최근 ‘김정은 시대 북한예술 얼굴마담은?’이라는 기사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은하수 관현악단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 TV 방송이 거의 매일 보도시간에 은하수 관현악단 신년음악회 소식을 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FA는 한 북한 주민을 인용해 “김정은이 2009년부터 은하수관현악단 신년음악회를 거의 매년 관람하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노래와 춤은 김정일, 김정은 부자를 찬양하는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런 음악정치, 예술정치는 과거 김일성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대 초 북한 예술계를 풍미했던 만수대 예술단은 김일성 전 주석을 우상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지만 그가 죽고나서 명성이 퇴색했다.
그 대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선인민군 공훈합창단이 만들어졌다. 남성 120여명으로 조직된 조선인민군 공훈합창단은 김정일 찬양과 선군사상을 옹호하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무수한 사람이 굶어죽은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때에도 김정일 위원장이 30차례나 공연을 관람했을 정도다.
최근에 뜨고 있는 은하수 관현악단은 2009년 조직됐다. 은하수 관현악단은 스위스 등 외국 생활을 오래 한 경험한 김정은 부위원장의 취향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달에는 한국의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이 은하수 관현악단의 지휘봉을 잡고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관현악단)와 합동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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