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고에 심신피로 겹쳐… 후임에 김진선·오명 거론
김기춘(75)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인도 및 스위스 국빈 방문 출국(15일)에 앞서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청와대와 복수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김 실장은 취임 후 청와대와 정부의 기강을 잡았다는 평을 받았으나 격무에 시달린 데다 최근 외아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등 심신이 지쳐 있어 더이상 비서실장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실장은 지난 7일 대통령과 여당 인사의 대규모 신년 연찬회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할 경우 후임으로는 강원도지사를 지낸 김진선(68) 제18대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과 오명(74) 전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일부 비서진도 오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김 실장 사퇴와 맞물려 청와대 비서진의 개편도 불가피하게 됐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비서진 개편 및 차관급 인사 등 고위급 인사는 다음 달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정부의 결의를 다지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4-01-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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