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쁜 父女’ 중소기업 상대 30억대 대출 사기

‘참 나쁜 父女’ 중소기업 상대 30억대 대출 사기

입력 2010-08-06 00:00
수정 2010-08-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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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 재력가 행세하며 독일 오가며 범행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6일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 등에 외국계 은행의 가짜 지급보증서를 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약 30억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이모(5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씨의 딸(28)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외국계 은행에 예치한 300억5천만 달러(한화 약 42조원)를 근거로 지급보증서를 발행해 무담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독일 교민과 국내 중소기업 대표 7명에게서 발행 수수료 명목으로 29억7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HSBC은행 명의로 된 지급보증서 602장(액면가 300억5천만달러)을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나눠주고서 수수료로 액면가의 1%씩 뗀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부녀는 독일의 특급호텔에서 ‘HSBC 은행 42조원 투자 유치 기념행사’를 여는 등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대출한도나 담보능력이 부족해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피해자는 이들한테서 받은 가짜 지급보증서로 대출을 시도했다가 지급보증서가 위조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 부녀는 독일에 ‘EBII(European Bank Instrument Investment)’라는 이름의 금융투자회사를 세워놓고 전문가 행세를 하는가 하면 몬테네그로에는 자본금 2유로(한화 3천600원)로 ‘밀레니엄 뱅크 그룹’이라는 유령은행을 설립하기도 했다.

 경찰은 “부녀가 고급호텔에서 각종 행사를 열며 40조원대 재력가 행세를 했지만 실제로는 16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산다.일부 피해자는 아직 사기당한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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