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500만명 이상 부모이혼 겪어

10년간 500만명 이상 부모이혼 겪어

입력 2010-08-18 00:00
수정 2010-08-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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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늘면서 지난 10년간 500만명 이상이 미성년 시기에 부모의 이혼을 겪은 것으로 추산됐다.

또 부부의 이혼사유로 배우자의 학대나 외도 같은 극단적인 이유보다 ‘성격차이’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더이상 이혼억제 요인 안돼”

18일 통계개발원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이혼율이 급증하기 시작한 1998년에 14만명에 가까운 미성년 자녀들이 부모의 이혼을 경험했고 이후 계속 증가해 2003년에는 19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8년에는 이혼한 부부 가운데 54%인 6만3천쌍이 20세 미만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혼율이 정점을 이뤘던 2003년 이래 그 숫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의 숫자를 합해보면 대략 500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미성년 시기에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족의 가치가 소홀히 여겨지면서 이혼 뒤 버림받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혈연중심 가족주의 가치가 아직 강하게 남아있고 자녀를 중시하는 한국사회에서 자녀는 이혼을 막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지만 최근 이혼 뒤 자녀들이 비양육 부 또는 모와의 접촉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양쪽 부모에게서 모두 버림받는 어린이들도 있다”며 “최근 급속한 조손가족(조부모와 손자만으로 구성된 가족)의 증가현상은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과거에 자녀가 있는 부부의 경우 이혼을 망설이고 이혼 뒤에도 자녀 양육권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갈등이 많았던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이혼의 대표적 억제요인으로서의 자녀의 중요성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성격차이’ 이혼 꾸준히 늘어

이혼사유로 부부간 성격차이의 비중은 계속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격차이는 2000년 이혼사유 가운데 40.2%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08년에는 47.8%를 기록했다.

반면 가족간 불화는 2000년 21.9%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8년에는 7.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과거에는 이혼사유의 상당 부분이 배우자의 부정과 학대와 같은 결혼관계의 근본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와 관련된 것이었으나 점차 성격차이와 같이 상대적으로 덜 근본적인 요인에 의한 이혼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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