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버스노선 반대” 울산택시 24시간 파업

“KTX 버스노선 반대” 울산택시 24시간 파업

입력 2010-09-01 00:00
수정 2010-09-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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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택시들이 KTX울산역 급행버스 노선 도입에 반발해 1일 오전 4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울산 택시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지역의 법인택시 2천159대와 개인택시 3천638대가 이날 오전 4시부터 운행을 중단했으며,다음날 오전 4시까지 총 24시간 동안 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와 경찰은 몇몇 개인택시를 제외한 모든 택시가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역 택시들은 오는 11월 개통 예정인 KTX울산역과 시내를 연결하는 급행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시 방침에 반발,급행버스의 경유지 축소와 야간운행 폐지 등을 요구하기 위해 운행 중단에 나섰다.

 출근시간인 7∼9시 거리에는 뉴스로 택시 운행 중단 사실을 미리 알고 일찍 집을 나선 시민이 일부 있었지만,파업 사실을 몰라 오지 않는 택시를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지각 위기에 놓여 당황해 하는 시민이 더 많았다.

 특히 울산공항 근처에는 비행기 시간을 놓칠까 봐 마음을 졸이거나,다른 지역에서 도착한 뒤 택시를 잡지 못해 곤혹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다수 발견됐다.

 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버스 관련 업체와 협의,버스 17대를 추가 투입해 운행하고 있다.

 또 TV 등 방송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안내를 내보내고 있으며,공항,터미널,역 등 주요 지점에는 택시 운행 중단을 알리는 배너를 설치했다.

 특히 울산공항을 오가는 시민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항을 경유하는 버스에 LED 전광판으로 공항 경유 사실을 알리고 있다.

 시는 단속 인력을 투입해 운행을 중단한 택시가 부제에 따라 쉬는 차인지,무단으로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지를 가리고,최대 면허취소의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면허권을 받고 불법으로 휴업하는 택시를 처벌할 것”이라며 “그러나 하나하나 증거를 잡아 단속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택시 운전사들은 이날 오후 2시 남구 태화강 둔치∼울산시청 남문을 행진하며 집회를 갖고 급행버스노선 도입 방침의 개선을 주장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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