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맷값폭행’ 한달전 알고도 수사안해

경찰 ‘맷값폭행’ 한달전 알고도 수사안해

입력 2010-12-03 00:00
수정 2010-12-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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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감사관실은 물류업체인 M&M 전 대표 최철원(41)씨의 ‘맷값 폭행’ 사건을 인지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서울 종로경찰서 수사관을 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원경환 감찰담당관이 이날 내부망에 올린 ‘경찰관의 법집행은 공정하고 성의가 있어야 합니다’란 글에 따르면 종로서는 지난달 1일 M&M이 폭행 피해자인 유모(52)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유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유씨에게서 “10월18일 최철원 대표가 돈을 주겠다고 회사 사무실로 유인하고서 맷값을 주며 야구 방망이와 주먹 등으로 마구 때렸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유씨를 조사한 경찰관은 “(폭행 사건은) 별도로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낼 생각”이라는 말만 듣고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으며,해당 팀장과 과장도 이런 내용을 보고받고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종로서가 이처럼 수사를 소홀히 한 사실은 감사관실의 감찰 결과 드러났다.

 원경환 담당관은 “폭행 사건을 인지했을 당시에 수사했다면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경찰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었음에도 그 반대 상황이 됐다”며 “사건 담당자와 감독자를 엄정하게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례처럼 무성의하고 솔직하지 못한 업무를 하면 앞으로도 엄중하게 문책할 것”이라며 “현장에 있는 동료들은 매사에 공정하고 성의있고 솔직한 법집행을 몸소 실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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