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빌라 매입해 71억원 도박장 열어

부부가 빌라 매입해 71억원 도박장 열어

입력 2011-05-03 00:00
수정 201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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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서 4층짜리 빌라건물을 통째로 개조해 도박장을 열고 꽁지 돈을 받아챙긴 부부와 이 도박장에서 71억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걸고 도박을 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2일 4층짜리 빌라를 도박장으로 개조해 상습적으로 도박한 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정모(46.여)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가정주부와 상조회사 외판원 등 5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2월 정씨의 남편 정모(45)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해 공범자들을 수사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남구 달동의 4층짜리 빌라를 도박장으로 개조한 뒤 2008년 7월부터 최근까지 가정주부와 상조회사 외판원 등 57명에게 도박자금 총 71억원을 걸고 고스톱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빌라 입구에 CCTV를 설치한 뒤 아는 사람만 선별해 출입시켰으며 꽁지 돈 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인이 도박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오늘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놓았는데 식사하러 오세요’라고 보내고 도박자들이 회신하면, 남편은 이들을 미리 정해진 장소에서 차량에 태워 빌라 주변에 내려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도박자금을 전부 잃은 사람들에게 고이율의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빚을 갚지 못하면 협박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박장에선 지역 조직폭력배 차모(40)씨가 상습 도박자 조모(55.여)씨에게 도박자금 1천만원을 빌린 후 200만원만 갚고 나머지는 자신이 조폭임을 내세워 갚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주부가 수억대의 돈을 탕진해 남편이 스트레스로 사망하거나 자신의 전 재산을 날린 여성이 자살을 시도한 사례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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