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출신 70대, 46년 만에 병원비 갚아

교수 출신 70대, 46년 만에 병원비 갚아

입력 2011-09-05 00:00
수정 2011-09-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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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씨, 광주기독병원 찾아 100만원 내

대학교수 출신의 70대 노신사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내지 못했던 병원비를 46년 만에 갚았다.

5일 광주기독병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김남현(72)씨가 광주기독병원 박병란 병원장을 찾아왔다.

김씨가 박 병원장을 찾은 것은 오래전 갚지 못한 병원비 때문이었다.

김씨는 지난 1965년 사고로 앞니가 부러져 광주제중병원(현 광주기독병원)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고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치료비를 절반밖에 내지 못하고 나머지 절반은 나중에 갚겠다는 약속을 한 채 퇴원했다.

김씨는 이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대구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바쁜 생활을 하면서 병원비에 대한 기억을 잊고 살았다.

그러다 정년퇴직 후 자신의 삶을 정리하던 중 광주제중병원에 치료비를 갚지 않았던 사실이 기억났다.

김씨는 박 원장을 만나 “선교사에게 치료를 받은 기억이 난다. 당시 치료비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어 100만 원을 가지고 왔는데 이 정도면 맞는 금액인지 모르겠다”면서 46년 만에 남은 병원비를 정산했다.

김씨는 현재 전 세계 문맹 퇴치를 위해 문맹인들을 대상으로 글을 가르치는 책을 만들어 공급하는 국제선교단체 아시아대표를 맡는 등 활발한 사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 관계자는 “김씨가 준 돈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의 병원비 지원이나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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