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손윗동서 제일저축은행서 거액 고문료

MB 손윗동서 제일저축은행서 거액 고문료

입력 2011-12-16 00:00
수정 2011-12-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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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를 상대로 전방위 구명로비를 벌인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1·구속기소)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 손윗동서인 황태섭씨를 은행 고문으로 영입, 거액의 고문료를 지급해 온 사실이 15일 밝혀졌다. 유 회장은 대통령 사촌 처남 김재홍(72·구속) KT&G 복지재단 이사장뿐만 아니라 황씨에게까지 손을 뻗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대통령 친인척 비리 수사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이른바 ‘유동천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유 회장이 지난 2008년 김윤옥 여사의 형부(둘째 언니의 남편) 황씨를 제일저축은행 고문으로 위촉, 최근까지 매달 고문료 등으로 수억원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 사실 관계를 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고문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은행 구명 로비 등 범죄 혐의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유 회장이 금융 전문가가 아닌 황씨를 고문으로 위촉한 사실에 주목, 황씨의 역할을 캐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의 제일저축은행 감사를 무마하는 방패막이를 했거나 은행 퇴출을 저지하는 로비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씨는 사업가 출신으로 지난 대선 이 대통령의 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지난해 말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과 관련해 로비를 벌인 의혹을 사기도 했다.

검찰은 14일 유 회장으로부터 구명로비 청탁과 함께 2009년부터 4억 2000만원을 받은 김 이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강원도 출신인 유 회장이 평소 친분이 있는 동향 출신 정치인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로비를 시도한 단서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정치인 등에게 금품을 줬다는 유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경위를 파악하는 동시에 위법성 여부를 따지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1-12-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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