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학부모-교사 불신으로 확대”

“학교폭력은 학부모-교사 불신으로 확대”

입력 2012-01-09 00:00
수정 2012-01-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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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 회장 주장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 가족협의회장은 9일 “학교폭력이 큰 사건으로 확대되는 경우를 살펴보면 부모와 교사가 서로 불신하고 서로에 상처가 되는 말로 상황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천안교육지원청이 마련한 학교폭력·따돌림 없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위한 초·중·고 생활지도 담당자 연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교내 폭력이 발생하면 학교는 가정교육의 탓으로 돌려 학교에서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부모는 교사들의 안일한 태도에 불만을 표하면서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런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피해자는 어디에도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은 채 또 다른 폭력을 저지르게 돼 사태가 악화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그러나 “피해부모는 아이가 학교에 남기를 원하고 피해자도 친구들과 관계를 회복해 교실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며 “학교폭력의 고리를 끊어주기 위한 학부모와 교사의 적절한 대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처방안으로 교사는 “먼저 피해자의 고통을 인식하고 해결의지 표명과 함께 공론화를 한 뒤 화해와 중재에 나서야 한다”며 “이 과정을 거치면 부모를 설득해 아이를 중심으로 사과와 용서가 이루어지고 교실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실로 돌아가는 과정에 가해자는 책임과 반성이, 피해자는 자존심 회복과 용서가 필요하다”며 “용서와 화해로 교실로 돌아가도록 분위기를 쇄신한 교사는 학급 운영의 자신감을 갖게 되고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수에는 천안지역 초·중·고교 생활담당 교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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