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집중 한집 ‘절대빈곤층’ 경험

네집중 한집 ‘절대빈곤층’ 경험

입력 2012-01-31 00:00
수정 2012-01-3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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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7가구 5년간 추적·분석

2005~2009년 5년간 우리나라의 4가구 가운데 1가구가 ‘절대 빈곤층’을 경험했다. 또 소득이 전체 가구 평균의 절반에 못 미치는 ‘상대 빈곤층’ 가구도 3가구 중 1가구에 달했다.

보건사회연구원이 30일 내놓은 ‘2011년 한국복지패널 자료를 통해 본 사회지표’다. 연구원에 따르면 복지패널 소속 5637가구의 2005~2009년 소득 및 기초수급지위 자료를 추적·분석한 결과, 최소 한 해 이상 실소득(가처분소득) 기준 ‘절대 빈곤층’으로 분류된 가구는 27%에 이르렀다. 경상소득 기준 절대 빈곤층 경험률은 24% 수준이었다. 절대 빈곤층은 가구 소득이 가구원 수를 고려한 해당 연도의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다.

또 전체 가구 소득 순위상 중간값인 중위소득의 50%에 미달하는 ‘상대 빈곤층’에 적어도 한 해 이상 포함된 가구도 실소득과 경상소득을 기준으로 각각 36%, 35%에 달했다. 8%의 가구는 5년 내내 상대빈곤층(경상소득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 43%의 가구는 중위소득 60% 이하의 ‘저소득’ 상태에 놓인 적이 있었고 14%는 5년 동안 계속 저소득층에 머물렀다. 금액으로 보면 5년간 빈곤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가구의 연평균 경상소득은 2950만원, 실소득은 2670만원이었다. 반면 1년간 빈곤에 시달린 가구의 경상소득은 1710만원으로 경험하지 않은 쪽의 58.0%에 불과했고 2년 경험가구의 경상소득은 1137만원으로 38.6%였다.

또 가구주가 고령, 여성가구, 저학력층, 군(郡) 단위일수록 더 자주 빈곤을 겪었다. 가구주 나이별로는 50대까지 5년 동안 상대빈곤 경험 횟수가 평균 1회 미만이었지만 60대에는 1.22회, 70대 이상은 2.91회로 나타났다. 남성 가구주의 빈곤 경험은 0.67회인 반면 여성은 2.24회였다. 중졸 이하의 가구주는 같은 기간 2회가량 상대빈곤 상태였던 반면 나머지 학력층은 평균 1회를 밑돌았다.

서울은 0.72회, 광역시는 0.93회로 빈곤 경험 횟수가 1회 미만이지만 군 지역은 1.87회로 가장 높았다. 가구원을 따지면 1인 가구의 빈곤경험 횟수가 2.45회로 2인 가구 1.39회, 3인 가구 0.56회보다 월등히 많았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어떤 기준을 적용해도 지난 5년간 빈곤 경험 가구의 비율이 25%를 넘는 만큼 빈곤정책의 대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전체 가구의 4분의1가량을 빈곤정책 대상으로 봐야 하며, 빈곤 경험 가능성이 있는 가구에 대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2-01-3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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