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일정 소화하고 금요일 귀국 예정”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 반도에서 현지 베두인족 무장 세력에게 납치됐다 풀려난 이민성(53) 목사는 “건강은 괜찮다”고 말했다.그는 11일(현지시간) 숙소로 복귀 중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호텔로 가고 있다. 한국에 있는 딸들이랑도 통화는 못했다”며 “한 시간째 호텔로 달려가던 중 드디어 신호가 잡히는 지역으로 왔구나 싶었는데 처음 전화가 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석방 소감을 묻는 질문에 “너무 감사하다. 기도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한국 시간이 새벽일텐데 이렇게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며 고국에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석방 협상이 길어진 데 대해 기분이 어땠느냐고 묻자 이 목사는 “그냥 기다리고 있었다”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피랍된 동안 위험한 상황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 위협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피랍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위험지역에 가고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시나이산을 20분 정도 남겨둔 데서 일행 하나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해 (차를) 세웠는데 그 사이 습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와 이정달(62) 장로, 현지 한국인 가이드 모종문(59·여)씨와 이집트인 여행사 직원 등 4명은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께 시나이반도를 관광버스틀 타고 이동하던 도중 현지 베두인족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다.
이들 일행은 서울의 한 기독교 계통 여행사를 통해 이집트·이스라엘·요르단을 거치는 9박10일 일정의 성지순례를 떠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사는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바로 입국하지 않고 웬만하면 일정을 다 소화하고 금요일에 입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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