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측 변호인, 법정서 주장
2008년 7·3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안병용(54)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과 함께 2천만원이 든 돈 봉투를 가져왔다고 애초 진술했던 전 은평구 구의원 김모씨가 ‘안 위원장과 함께 간 게 아니고 혼자 봉투를 가져왔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했다고 안 위원장 측 변호인이 법정에서 주장했다.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8부(이종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 위원장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은 “관련 서류에 따르면 김 전 구의원이 검찰조사에서 ‘(안병용 위원장과 함께 간 것이 아니라) 나 혼자 캠프 사무실에서 돈 봉투를 가져왔고, 누가 그것을 지시했는지는 명확치 않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애초 김 전 의원은 검찰조사에서 “동료 구의원들과 함께 캠프 사무실에 있었는데 안 위원장이 나만 데리고 위층 사무실에 가서 김효재 당시 캠프 상황실장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돈 봉투를 들고 내려와 동료 구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김씨 진술에서 일부 흐름의 변화는 있었지만 큰 줄기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전대를 앞두고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전달하라고 지시하면서 자신의 지역구 구의원 5명에게 현금 2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 3일 구속기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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