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직업 고른 이유 ‘돈 돈 돈’

내가 이 직업 고른 이유 ‘돈 돈 돈’

입력 2012-03-21 00:00
수정 2012-03-2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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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이 38%로 1위… 외환위기 1998년의 2배

직업 선택에서 연령별, 학력별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모든 계층에서 돈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아성취나 장래성보다는 수입을 이유로 직업을 선택하는 청년층 비중이 늘고 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 중 직업 선택의 이유로 수입을 꼽은 비율은 지난해 사회조사에서 38.3%였다. 10년 전인 2002년에는 21.5%에 그쳤다.

직업선택 항목은 다르지만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98년(18.2%)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사회조사에서는 안정성이 41.5%로 2위인 발전성·장래성(20.7%)의 두 배였다. 수입은 3위였다.

직업선택 요인에 적성·흥미가 추가된 2002년에도 안정성이 34.4%로 가장 높았고 수입은 21.5%, 적성·흥미는 16.4%였다.

그러나 이때부터 발전성·장래성은 물론 안정성을 고려하는 비율은 점차 줄어든 반면 수입을 선택하는 비중이 계속 증가했다.

수입을 1순위로 생각하는 비율이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다 60세가 되면 줄어드는 경향은 똑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연령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대의 경우 2002년 수입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은 18.5%였지만 2006년 28.3%, 2009년 29.0%, 2011년 33.4%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02년 20대의 직업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34.8%)에 이어 발전성·장래성(25.2%), 보람·자아성취(23.3%)였다.

하지만 2011년에는 안정성이 26.1%로 줄었다. 발전성은 7.8%, 자아성취도 5.8%에 그쳤다. 정신적 만족감이나 미래보다는 당장의 수입이 더 다급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학력이 높을수록 수입보다는 발전성이나 자아성취가 직업 선택의 수단이 되는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2006년부터 이 같은 경향이 무너지고 있다. 2006년에 수입을 가장 높게 꼽은 학력 계층은 고졸 학력자로 34.8%였다. 2009년에는 초졸 이하가 43.4%로 가장 높았다. 고졸이 중졸 이하 학력자보다 수입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현상은 2006년 이후 고착화됐다.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입은 외재적 가치이고 보람이나 발전성 등은 내재적 가치에 해당한다.”면서 “특히 젊은 층에서 직업 선택의 기준이 장기적 가능성보다 단기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12-03-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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