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前 비서관 등 이번주 줄소환

이영호 前 비서관 등 이번주 줄소환

입력 2012-03-26 00:00
수정 2012-03-26 00: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장 前주무관에 4000만원 전달’ 이동걸씨 불러 돈 출처 등 조사 최종석에게 조기 귀국 통보도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 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이번 주부터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비롯한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본격적인 소환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장진수(39)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변호사 비용 4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이동걸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곧 불러 자금 전달 경위와 출처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증거 인멸 재판 과정 및 선고 직후에 장 전 주무관에게 1억 1000만원이 건네졌다는 점에서 장 전 주무관의 주장처럼 이 돈이 회유 및 입막음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이 정책보좌관과 공인노무사 이모씨, 이 전 비서관,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 등 돈 전달자들에 대한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돈의 출처를 조사해 증거 인멸 등에 ‘윗선’이 개입했는지를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미국 워싱턴 주미 대사관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최종석(42)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에게 “빨리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장 전 주무관이 공개한 녹취록 등에 따르면 최 전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에게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의 개입 정황 등을 전하면서 주도적으로 장 전 주무관을 회유했다. 2010년 8월 변호사 비용이 필요하다는 장 전 주무관에게 이 정책보좌관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이 정책보좌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해서 “(4000만원은) 이인규(전 총리실 공직윤리) 지원관과 진경락 (전 총리실 기획총괄) 과장이 재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변호사 비용 명목으로) 지인들끼리 십시일반 모은 돈”이라면서 “장 전 주무관의 변호사 비용으로 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돈을 모은 사람 중에는) 고용부 간부나 고용부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24일에 이어 이날도 수사팀 전원이 출근해 이 전 비서관과 이 전 지원관 등의 자택 및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 작업을 계속했다. 또 이 전 비서관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대기업 총수 등에 대한 사찰을 지시하고 그 결과를 윗선에 보고했다는 전직 총리실 관계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중시해 1차 수사 때 간과했던 불법 사찰의 핵심 단서를 확보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2-03-26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