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몸통’ 이영호 전 靑비서관 檢출석 2일로 연기

‘사찰 몸통’ 이영호 전 靑비서관 檢출석 2일로 연기

입력 2012-03-30 00:00
수정 2012-03-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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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몸통’으로 자처한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검찰출석을 연기했다.

30일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은 다음달 2일 검찰에 자진출두하겠다고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은 이 비서관에게 30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토록 통보한 상태였다.

이 전 비서관은 준비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변호인과 소환일정을 조율한 끝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이 출석에 응할 경우, 사찰 관련 자료들을 인멸토록 지시한 이유와 증거인멸을 함구하기 위해 금품을 건넸는지 여부, 입막음용 자금의 출처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었다.

이미 검찰은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연속 장 전 주무관을 소환해 증거인멸과 관련된 녹취파일과 문건 등을 토대로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이번주 들어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과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을 포함한 사건 관련자들을 줄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전 비서관이 출석일정을 연기하면서 검찰의 수사에도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영호 전 비서관이 어젯밤에 4월2일 출석하겠다고 해서 오늘 오전에 나오라고 했다”며 “이 전 비서관이 조사준비를 이유로 출석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장진수 전 주무관으로부터 2010년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 사건의 윗선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장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2000만원을 건넸다 돌려받고, 2009년 8월부터 2년간 공직윤리지원관실 특수활동비에서 매월 200만원씩 상납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선 민간인 불법 사찰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공직윤리지원관실 컴퓨터 등 관련 자료의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인정하며 ‘몸통’으로 자처했다. 이를 놓고 청와대 윗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차단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 의혹이 일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실 고용노사비서관에 발탁됐다. 현 정권 실세인 ‘영포라인’(영덕·포항 출신) 계열 인사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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