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유명호텔 ‘한 지붕 두 살림’ 될판

부산 해운대 유명호텔 ‘한 지붕 두 살림’ 될판

입력 2012-05-10 00:00
수정 2012-05-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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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이미지 먹칠..당국 적극 중재 나서야”

부산 해운대에 있는 한 유명 레지던스 호텔이 위탁운영사 선정에 따른 갈등으로 ‘한 호텔 두 살림’의 기형적 운영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3월 개최된 이 호텔 관리단 임시총회에서 객실 소유주들은 G사를 호텔의 새 위탁운영사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G사는 지난달 9일부터 호텔 소유주 개개인과 호텔 위탁운영 계약에 나서 현재 전체 415실의 과반인 217실과 계약을 완료했다. 이 호텔은 객실 안에 거실, 세탁실, 주방 등의 편의시실을 갖춘 레지던스 호텔로 호실별로 분양해 각각의 소유주가 있는 집합건물이다.

문제는 오는 6월30일 호텔 위탁운영 계약이 만료되는 기존 K사도 G사가 계약에 나선 같은 날부터 일부 소유주들과 계약을 갱신하면서 비롯됐다.

대기업인 K사는 이 호텔시공 후 채권 회수명목으로 호텔의 위탁운영을 맡아 왔다. 그러나 지난 1월 새 위탁운영사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에는 참가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재계약에 나서 상도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사는 이에 “공개입찰에 불참한 것은 객실 소유자들이 입찰 전 G사와 미리 접촉하는 등 입찰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업체간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자칫 한 호텔에 두 개의 프론트가 만들어지는 볼썽사나운 광경이 연출될 수 있다.

객실 소유자들은 “객실 400개가 넘는 큰 호텔이 내분에 휩싸여 기형적으로 운영되면 국제행사가 많은 부산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이 적극 중재에 나서 한 호텔에 프론트가 2개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막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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