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통학버스 폭발 원인 알고보니…

홍대 통학버스 폭발 원인 알고보니…

입력 2012-05-10 00:00
수정 2012-05-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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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정문 수위들과 갈등”

10일 오전 10시 44분쯤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신안리 홍익대 세종캠퍼스에서 통학버스 운전기사 정모(56)씨가 버스 안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자살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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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충남 연기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통학버스 폭발사고가 발생, 버스가 불타고 있다.  연기소방서 제공/연합뉴스
10일 충남 연기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에서 통학버스 폭발사고가 발생, 버스가 불타고 있다.
연기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이 사고로 정씨가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대전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정씨는 사고 30분 전부터 교내 정거장에 버스를 세워놓고 경적을 계속 울려 직원들이 달려갔다. 당시 버스 문은 닫혀 있었고, 휘발류를 담았던 플라스틱통이 버스 밖에 버려져 있었다. 직원들이 버스 문을 두드리며 “말 좀 하자.”고 달랬으나 정씨가 갑자기 버스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순간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정씨가 버스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직원들이 달려가 불이 붙은 정씨의 몸에 소화기 등을 뿌려 끈 뒤 병원으로 옮겼다.

학교 관계자는 “정씨가 학교 정문 수위들과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K버스회사 소속으로 이 학교 통학버스를 운행한지 12~13년 됐다. 정씨는 조치원역~학교 간 통학버스를 하루 10여차례 운행하면서 틈틈히 정문 수위실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 과정에서 수위 2명이 이틀 전 “정씨가 수위실에서 마음대로 행동을 한다.”며 학교에 항의하며 그만 두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정씨의 휴식공간을 따로 마련해줬으나 불만을 제기했던 수위들이 복귀하자 이날 아침 정씨가 “왜 복귀하게 놔두었으냐.”고 학교 측에 항의한 뒤 분신을 기도했다.

경찰은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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