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모임 “아리랑 3호 성공 뒤엔 징용피해 통한이”

근로정신대모임 “아리랑 3호 성공 뒤엔 징용피해 통한이”

입력 2012-05-18 00:00
수정 2012-05-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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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cafe.daum.net/1945-815)’은 18일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호’ 발사와 관련 “성공 발사 환호성 뒤엔 잊혀진 할머니들의 눈물이 있다”고 강조했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국의 3번째 실용위성인 ‘아리랑 3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것을 국민과 더불어 환영한다”고 전제한 뒤 “알려진 바와 같이 가장 중요한 발사체 기술은 일제강점기 제1의 전법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의 손에 의지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의 일로 모든 잣대를 삼거나 재단하자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환희와 환호성 뒤에는 해방 67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일제 징용피해자들의 깊은 회환과 한숨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미쓰비시중공업은 무려 10만여명의 한국인을 징용해 임금 한 푼 없이 노동력을 착취한 악덕기업 중의 악덕기업이다”며 “일부는 원폭으로 생명을 잃었고 살아남은 피해자 역시 본인은 물론, 2~3세에 이르기까지 대를 이어 그 후유증에 몸부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단순히 과거만의 일이 아니다. 미쓰비시는 해방 이후 위안부로 오인 받아 가정이 파탄에 이른 피해자 몇 분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자, 사죄는커녕 ‘그런 사실이 없다’며 법정에서 강제징용 사실을 부인하는 파렴치한 짓을 반복해 왔다”고 밝혔다.

이른바 ‘99엔 사건’과 ‘10만 희망릴레이’로 촉발된 미쓰비시와의 협상에 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은 “일본에서 3년째 진행 중인 근로정신대 문제에 대한 협상 태도 역시 무성의하고 오만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며 “여론의 압박에 협상을 시작할 때와는 달리 ‘한일협정에 의해 끝낸 문제’, ‘별도의 보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딴청을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정부가 팔순에 이른 할머니들의 외로운 싸움을 위로하지 못할망정 큰 경제적 선물을 안겨주고 있으니 미쓰비시가 굳이 사죄해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잔칫집에 찬물을 끼얹고자 함이 아니라 식민지배를 뼈아프게 경험한 국가라면 아픈 과거를 되돌아 볼 줄 아는 역사적 안목 정도는 갖자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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