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신혼이혼보다 많아
만혼 풍토가 확산됨에 따라 서울 지역 여성의 초혼 연령이 지난해 처음으로 30세를 넘었다. 또 2010년부터 2년 연속 결혼생활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른바 ‘황혼 이혼’ 비중이 4년 이하인 신혼 이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2011 서울서베이’와 통계청의 ‘혼인·이혼 자료’를 분석,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부부 자화상’ 통계 보고서를 20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91년 28.4세에서 지난해 32.3세로 20년 새 3.9세 늦춰졌다. 여성은 같은 기간 25.6세에서 30세로 4.4세나 미뤄졌다. 시는 남녀 학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취업 시점이 늦춰졌고, 이에 따라 결혼을 늦게 하는 풍토가 정착됐다고 분석했다.
수명의 증가와 가부장적 문화, 이혼에 대한 인식 변화로 황혼 이혼은 급증했다. 결혼 생활 20년 이상인 황혼 이혼 비중은 1991년 7.6%에서 지난해 27.7%로 3배 이상 늘어난 반면 4년 이하 신혼 이혼 비중은 35.6%에서 24.7%로 줄었다. 황혼 이혼 증가로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이 20년 전보다 8.4세(37.9→46.3세), 여성은 9.1세(34.1→43.2세) 높아졌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2-05-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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