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케이슨 2기 “사라졌다”

제주해군기지 케이슨 2기 “사라졌다”

입력 2012-09-02 00:00
수정 2012-09-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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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직격탄’··나머지 5기도 침수·파손

제주해군기지 해상 공사장에 임시 투하한 방파제 건설용 케이슨이 태풍에 직격탄을 맞아 케이슨 7기 중 2기가 바다에 잠긴 것으로 2일 파악됐다.

또 2기가 반파됐고 나머지 3기도 물속에서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제주해군기지 시공사측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까지 1공구 외각 방파제 기초 공사용 대형 구조물인 케이슨 7기를 해군기지 해상 공사장인 강정 앞바다에 투하했다.

이 케이슨 하나당 무게는 8천800여t이며, 폭 25m, 길이 37m, 높이 20.4m가량이다.

그런데 지난달 27∼29일 사이 강풍에 높은 파도를 동반한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제14호 태풍 덴빈이 연달아 강정 앞바다에 몰아치면서 육중한 규모의 케이슨에 피해가 발생했다.

1일 물이 빠지는 썰물 시간인 오후 5시 전후 현장 취재결과 바닷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케이슨은 단 5기에 불과했다.

케이슨 7기 중 2기가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았고 다른 케이슨 2기도 대부분이 침수돼 ‘20m’라는 눈금자만 간신히 물 위로 드러나 있었다.

또 ‘TYPE-B’라고 적힌 케이슨 등 다른 3기는 심하게 기울어져 있으며 이 중 1기는 철근을 드러낸 채 파손돼 있다.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입지조사에 따르면 강정 앞바다의 수심은 15m 내외다.

특히 썰물 시간에 바닷물의 수위가 1∼2m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물 위로 보이지 않는 케이슨 2기는 적어도 5m 이상이 해저면 모래에 단단히 파묻혀 있거나 파손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간신히 모습을 드러낸 케이슨 2기 역시 일부가 해저면 모래에 단단히 파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제주해군기지 시공사측은 내주 중 수중조사팀을 꾸려 물 위에서 사라진 케이슨을 비롯해 전체 7기에 대한 수중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제주해군기지 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케이슨이 물 위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물 밖에서 유관으로만 확인했을 뿐 정확히 어떤 피해가 있는지는 수중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어떤 형태로 피해가 났는지에 따라 복구 가능성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군측은 수중 평탄화 작업을 마무리한 뒤 케이슨을 본격 투하하기에 앞서 이 중 7기를 강정 앞바다에 임시 투하했었다.

케이슨은 화순항에서 2013년 말까지 57기를 제작, 강정 앞바다에 투하해 외곽 방파제 기초 구조물로 쓸 계획이다.

이 케이슨 1기당 높이는 20.4m여서 태풍 이전엔 수심 15m 내외의 강정 앞바다에서 윗부분 5m가량이 물 위에 드러나 있었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항만전문가에 의뢰한 결과 한번 바닷물 속에 투하한 케이슨은 아파트 8층 규모로 육중해 다시 물 밖으로 꺼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발파 해체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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