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 탈주범’ 탈출 암시 메모 남겨

‘유치장 탈주범’ 탈출 암시 메모 남겨

입력 2012-09-21 00:00
수정 2012-09-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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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누구나 자유를 구할 本能이 있다’ 등

대구 ‘유치장 탈주범’이 유치장 안에 탈출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이 경찰에 전하는 메모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최는 경찰이 제공한 구속적부심 청구서(A4 용지 크기)의 청구이유란에 ‘出理由書’(출이유서·유치장을 나가는 이유)라고 적었다.

이어 ‘미안합니다’라고 세번 반듯이 적었다. 또 옆에는 ‘누명은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입니다’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선의적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누구나 자유를 구할 本能(본능)이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마지막에는 괴로움과 어려움을 구원해달라는 의미인 ‘救苦救難 南無觀世音菩薩’(구고구난 나무관세음보살)을 달필의 한문으로 썼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만 다닌 최가 한문쓰기 실력은 중·고등학생 이상의 수준을 보여 잦은 수감생활 중 한문을 따로 공부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최가 유치장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볼펜으로 쪽지를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최의 탈주 이후 한 시민이 신변보호를 요청함에 따라 최가 보복을 위해 탈주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지난 2월 교도소에서 나온 최는 지난 5월 대구 동구 효목동의 한 상가를 세내 유사석유를 판매하다가 건물 안전을 이유로 건물 주인에게 쫓겨났다.

최가 앙심을 품고 지난 7월 3일 임대차 계약서를 훔치러 이 건물에 침입했다가 주인과 몸싸움을 벌였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최는 건물 주인에게 골프채를 휘둘러 전치 3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로 지난 12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한 관계자는 “최가 주인에게 맞다가 뒤늦게 골프채를 휘두른 점을 억울해 한다는 소문이 있지만 근거가 없다”면서 “최가 본인 입장만 생각하는 것일뿐 강도상해혐의 추가로 가중처벌 되는 점을 두려워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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