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속 뇌성마비 동생 돌보다 의식 잃었던 누나 하늘나라로

불길속 뇌성마비 동생 돌보다 의식 잃었던 누나 하늘나라로

입력 2012-11-08 00:00
수정 2012-11-08 00: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고 9일만에 끝내 숨져

화마 속에서 뇌성마비 장애를 앓는 남동생을 돌보다 중태에 빠졌던 박모(13)양이 끝내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화재 발생 직후 의식을 잃고 치료를 받아온 지 9일만이다.

인제대 일산백병원은 7일 오후 5시 34분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박양이 숨졌다고 밝혔다.

박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금촌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나자 남동생(11)을 보호하려다 연기를 마셔 의식을 잃고 치료를 받아왔다. 박양은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발달장애가 있는 정도여서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뇌병변장애 1급인 동생을 지키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화재 당시 박양의 부모는 일을 나가 남매만 집에 있었다. 박양은 평소 용변을 가리지 못하는 동생을 돌보는 등 우애가 지극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양의 아버지는 “큰 애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 안타깝다.”면서 “막내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오열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2012-11-08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