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통해 외부공기 유입… 삽시간에 불 번져
6일 오후 11시 11분 전남 목포시 상동 모 아파트 11층 김모(38)씨의 집에서 불이 나 김씨의 아내(35)와 딸(5), 아들(2) 등 일가족 3명이 숨졌다.김씨 아내는 화장실에서 웅크린 채, 두 자녀는 안방에서 누운 채 각각 발견됐다. 김씨도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다.
불은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바로 위층에 사는 강모(32·여)씨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나자 아파트 주민 수십 명이 긴급 대피했다.
불은 거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경찰에서 “안방에 함께 있던 아내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해 거실로 나가보니 불이 나 있었다. 아내와 함께 아이들을 데리러 들어가려 했지만 불이 순식간에 방으로 번져 손을 쓸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이웃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현관문을 여는 순간 외부 공기가 아파트 거실 안으로 유입돼 삽시간에 불이 번지면서 아파트 안에 있던 일가족 3명이 미처 밖으로 대피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불이 난 반대편 베란다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든지, 모든 사람이 동시에 아파트 밖으로 대피해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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