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 돌담 펜스 자리에 화단 조성…시위대와 충돌

대한문 돌담 펜스 자리에 화단 조성…시위대와 충돌

입력 2013-04-17 00:00
수정 2013-04-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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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대한문 앞 화단과 돌담 사이에 설치된 펜스를 철거한 가운데 17일 오전 중구청 직원들이 화단 이동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재청이 대한문 앞 화단과 돌담 사이에 설치된 펜스를 철거한 가운데 17일 오전 중구청 직원들이 화단 이동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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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훼손된 덕수궁 돌담과 서까래를 수리하기 위해 대한문 앞 화단과 돌담 사이에 설치된 펜스가 철거되고 그 자리 일부에 기존 화단이 확대 조성됐다.

 이 과정에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강하게 반발,충돌이 빚어졌고 현장에 있던 김정우 쌍용차지부장 등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문화재청은 17일 오전 9시 덕수궁 돌담과 서까래 수리가 완료됨에 따라 돌담을 따라 세워뒀던 높이 3m,길이 60여m의 플라스틱 펜스를 모두 철거했다.

 펜스가 철거되면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천막 농성을 막으려고 조성된 화단과 돌담 사이에 폭 3m 정도의 공간이 생겼다.

 중구청과 문화재청은 이 공간에 천막농성장이 다시 들어설 것을 우려해 기존의 화단을 약 1m 정도 돌담 쪽으로 확대하고 꽃을 심었다.

 그리고 또 다른 천막 농성장 설치를 막으려고 화단 우측 약 30여m 길이의 돌담 앞에 대형화분 10여 개를 설치했다.

 이에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 10여 명이 “화단이 넓어지면서 천막 농성장이 설치됐을 때보다 시민보행권이 더 악화했다”며 화단조성 작업을 막는 바람에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김 지부장 등 2명은 화단에 들어가 시위를 벌이다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돼 강북경찰서로 연행됐다.

일부 시민도 범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화단에서 시위를 벌였지만,경찰에 의해 모두 화단 밖으로 밀려났다.화단 확대 작업은 5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문화재청은 애초 15일 펜스를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일정을 연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청 관계자는 “화단이 설치되면서 좁아진 시청역 엘리베이터 앞 공간을 확보하려고 화단을 뒤쪽으로 옮겨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범대위 관계자는 “화단이 돌담 쪽으로 넓어지면서 시민의 왕복이 어려울 만큼 공간이 비좁아졌고 화단 옆 시각 장애인용 보도블록도 화단에 덮여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며 “오늘 중으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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