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시민들…전철 승강장 추락 20대 여성 구해

용감한 시민들…전철 승강장 추락 20대 여성 구해

입력 2013-07-18 00:00
수정 2013-07-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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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철로 뛰어내려 빈 공간 옮긴 사이 시민들 ‘멈춰’ 수신호 동두천 지행역 진입 전동차 추락지점 20m 앞 ‘급정거’

전철 승강장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철로로 떨어진 20대 여성을 승객들이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코레일과 승객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 45분 경기도 동두천시 지하철 1호선 지행역 인천방면 승강장은 퇴근하는 승객들로 북적거렸다.

많은 인파 가운데 20대 여성이 갑자기 승강장 아래로 떨어졌다.

승장장에 쪼그려 앉아있던 이 여성은 전동차가 들어온다는 역내 방송을 듣고 일어서다가 떨어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를 본 승객 김해철(36)씨는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철로로 뛰어내렸다. 그러나 의식이 없어 당황했다.

순간 전동차 불빛이 보였고 아찔한 상황에 승강장에 있던 승객들은 웅성거렸다.

김씨는 일단 이 여성을 승강장 아래 빈 공간으로 옮겼다.

승객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전동차를 향해 ‘멈추라’고 소리를 지르며 손을 저었다.

김씨도 전동차 쪽으로 걸어가며 손을 흔들었다.

위험한 상황을 알아챈 기관사를 전동차를 급히 세웠고 추락 지점으로부터 20m 전에서야 겨우 멈췄다.

구경난 듯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승객들도 없었다

위험한 여성을 구하는 데 모두 한 뜻이 돼 전동차를 정지시키는 시민 의식을 보여줬다.

김씨는 다른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이 여성을 승강장으로 올렸다.

위기를 모면한 이 여성은 곧바로 정신을 되찾았다.

이 여성은 승강장으로 진입한 전동차에 탄 뒤 김씨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다음역인 덕정역에서 내렸다.

모든 상황을 목격한 김춘종(52)씨는 “아찔했지만 모두가 한마음이 돼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훈훈한 광경이었다”며 “철로로 뛰어든 남성과 긴급 대처한 기관사 그리고 승객들에게 상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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