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경 3㎞내 살처분’ 초강수 둔 이유는

‘AI 반경 3㎞내 살처분’ 초강수 둔 이유는

입력 2014-01-22 00:00
수정 2014-01-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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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 오리농장 21곳, 27만마리 살처분 착수

방역당국이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북도내 AI 발생지로부터 3㎞안에 있는 오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초강수를 둔 이유는 전국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수일째 AI감염 의심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등 소강상태를 보여 다소 안도해 했던 전북도는 22일 부안 오리농장 예찰과정에서 AI의심 농장이 잇따라 나오고 심지어 인근 정읍 고부면 농장으로까지 확산하는 기미를 보이자 정부 방역당국과 협의해 ‘예방적 살처분 확대’라는 긴급카드를 꺼냈다.

이에따라 살처분의 범위가 500m에서 3㎞로 확대되면서 21개 농장의 오리 27만여마리가 매몰 처리 대상이 됐다.

이처럼 과감한 결단을 내린 데는 1차 방역대(500m)가 뚫린 상태에서 AI바이러스를 어떻게든 위험지역(3㎞) 내에 묶어두려 한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다.

발생농가로부터 3㎞내의 오리농장의 오리를 모두 처리함으로써 전염의 매개체를 사전에 없애겠다는 뜻이다.

특히 AI가 잇따라 번지고 있는 부안 줄포면은 고창과 정읍을 연결하는 중심에 있는 지역으로 고창과 정읍을 연결하는 교통축이다.

이러한 줄포면 오리농장 반경에는 오리는 물론 닭 사육농가들이 밀집해 있어 자칫 불똥이 튈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는 판단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발생지로부터 10㎞내로 설정된 ‘경계지역’내에만도 150여개 오리 사육농가가 자리하고 있다.

더욱이 인근 정읍에는 도내 14개 시ㆍ군중 가장 많은 오리 사육농가가 있다. 이 곳 100여개 농가에서 기르는 오리가 무려 100만여마리에 이르고 있다.

만약 부안 줄포와 정읍 고부가 아닌 인근의 다른 시군으로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현재 발병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3㎞, 10㎞의 3단계 방역대를 설정한 방역당국의 대책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도 “AI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살처분 범위를 확대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많은 농가의 피해를 불사하면서까지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 취지를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22일 오전 8시부터 3㎞내에 있는 21개 오리농가의 오리 27만여마리를 살처분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로써 도내 AI 발생으로 살처분하는 오리는 50여만마리로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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