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주민 “여수 기름피해 주민 다시 일어서기를”

태안 주민 “여수 기름피해 주민 다시 일어서기를”

입력 2014-02-07 00:00
수정 2014-02-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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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덕마을서 자원봉사…”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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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충남 태안지역 주민들이 7일 전남 여수시 신덕동 신덕마을을 찾아 기름 제거 작업을 하다 뭍으로 나온 쏙을 모아 보여주고 있다. 태안 주민들은 ”갯벌 아래에 사는 쏙이 기름으로 숨을 쉴 수 없어 뭍으로 나오는 만큼 오염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07년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충남 태안지역 주민들이 7일 전남 여수시 신덕동 신덕마을을 찾아 기름 제거 작업을 하다 뭍으로 나온 쏙을 모아 보여주고 있다. 태안 주민들은 ”갯벌 아래에 사는 쏙이 기름으로 숨을 쉴 수 없어 뭍으로 나오는 만큼 오염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직접 와서 보니 마음이 안 좋네요. 우리도 국민의 도움으로 일어섰으니 꼭 다시 일어서기 바라겠습니다.”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충남 태안지역 주민 45명이 유조선 충돌로 비슷한 피해를 본 전남 여수 주민들을 돕기 위해 7일 신덕마을을 찾았다.

이날 오전 6시 태안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5시간만에 피해 현장을 찾은 주민들은 해경에서 나눠 준 방제복으로 갈아입고 곧바로 물이 빠진 바닷가로 들어갔다.

태안 주민들은 검은 기름이 묻은 돌멩이를 하나하나 닦았으며, 해초류도 모두 모아 건져냈다.

흐린 날씨에 차가운 바람이 옷 속으로 파고들었지만,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하게 기름을 닦아냈다.

6년전 전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일어설 수 있었던 태안 주민들은 신덕마을 주민들도 삶의 희망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

박영임(65·여)씨는 “힘들었지만 우리도 국민의 도움으로 일어섰으니 꼭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며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유희환(62)씨도 “직접 와서 보니 정말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기름이 갯벌 속으로 깊이 스며들어 자연이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위원회 연합회 문승일(48) 사무국장은 “태안 사고 때 여수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보은 차원에서 오게 됐다”며 “안전불감증으로 발생한 인재지만 결국은 피해자만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문 사무국장은 이어 “환경 복원은 상당기간 지속하는 만큼 정부가 직접 나서 주민을 구제해야 한다”며 “바다에 있는 유류와 오염원을 제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 어민들과 관련 “방제 작업에 치중하다 보면 증거자료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있다”며 “향후 배상 과정에서 증빙자료가 쟁점이 되는 만큼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안 주민과 함께, 태안군도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사랑의 밥차’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여수 주민 돕기에 나설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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