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포천 청계산 2명 추락…검찰직원 끝내 숨져

눈 쌓인 포천 청계산 2명 추락…검찰직원 끝내 숨져

입력 2014-02-10 00:00
수정 2014-02-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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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자 1명 밤길 사투 끝 하산…밤샘 수색 실패, 이튿날 시신 발견

눈길 산행에 나선 등산객 2명이 하산 도중 추락해 부상을 입고 구조를 기다리다가 위험을 느낀 경상자 1명은 늦은 밤 사투 끝에 홀로 하산에 성공했으나 중상자 1명은 이튿날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경찰 협조를 받아 60여 명을 동원, 밤샘 수색까지 벌였으나 중상자 구조에 실패했다.

10일 경기 포천경찰서와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청계산 강씨봉(해발 830m) 5부 능선에서 지난 9일 조난된 장모(57·서울 서부지검 계장)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는 전날인 9일 후배인 박모(47·사업)씨와 함께 강씨봉에 올랐다가 실족해 추락했다.

박씨는 비교적 가벼운 부상이었지만 장씨는 걸음을 옮길 수 없을 정도의 중상이었다.

박씨는 부상 직후인 오후 5시 55분께 ‘청계산 오뚜기 고개에서 하산 중 2명이 떨어졌다’는 119신고를 했다.

자신의 휴대전화는 잃어버리고 장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했다. 그러나 장씨 전화마저 배터리가 떨어져 신고 도중 통화가 끊어졌다. 조난객과 소방서 간의 처음이자 마지막 통화였다.

박씨는 추위 속에 구조대를 기다리다가 ‘이대론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홀로 하산을 결심, 9일 오후 11시 30분께 청계산 청계저수지 부근에 무사히 도착했다.

조난 5시간 25분 만이었다.

오뚜기 고개 정상에서 청계저수지까지 내려오는 데는 적어도 2∼3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전화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구조대를 계속 기다리기만은 힘들어 사고 지점에 일행 장씨를 두고 내려왔다.

박씨가 하산하기 전 9일 오후 8시 30분께 박씨와 정씨의 가족들은 각각 인근 경찰서에 ‘등산을 갔는데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며 미귀가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신고 직후 현장 출동해 청계저수지 부근에서 장씨 일행의 차량을 발견했다.

박씨는 하산한 청계저수지 부근 지점에서 소방 구조대를 만나 다시 사고 지점을 향해 출발했다.

그러나 전날 내린 눈이 쌓여 있는 데다 한밤중이어서 사고 지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수색을 재개, 2시간여 만에 숨져 있는 장씨를 발견했다.

박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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