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값 없어”…김제 양계농 닭 2만마리 풀어놔

“사료 값 없어”…김제 양계농 닭 2만마리 풀어놔

입력 2014-02-10 00:00
수정 2014-02-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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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값 수천만원 밀리자 사료회사서 공급 중단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토종닭을 출하하지 못한 한 양계농이 사료 값이 없다며 토종닭 2만여 마리를 농장 밖에 풀어놓았다.

10일 오전 9시께 전북 김제시 청하면에서 양계농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사료 값이 없다며 키우던 닭 2만여 마리를 풀어놓았다.

김씨는 “사료 값을 지급하지 못해 오늘(10일)부터 사료회사에서 사료 공급을 중단했다”면서 “닭을 앉은 자리에서 죽게 할 수 없어 알아서 먹이를 구하라고 닭을 풀어놓았다”고 닭을 푼 이유를 설명했다.

토종닭의 경우 보통 60∼70일 사육한 뒤 출하하는 데 김씨의 농장에는 100일 이상 된 닭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AI 여파로 닭 소비가 줄어들면서 출하가 늦어져 닭이 성체로 자라 하루 사료 값이 300∼400만원 정도 든다”면서 “사료회사에 지급할 사료 값이 몇천만원으로 불어났다. 더는 감당이 어렵고 회사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사료회사 역시 양계농가가 어려움에 부닥치자 사료 값이 수금이 되지 않아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양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료 회사도 AI 여파로 양계농가들이 출하하지 못하자 자금이 순환되지 않아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 같다”면서 “사료 회사 사정도 있어 회사를 탓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다행히 닭이 적은 수만 농장 밖으로 나가 대부분 수습이 된 상태”라며 “사료회사 직원들과 농장주와 협조해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사료회사 직원 등이 농가 주변에서 김씨가 풀어놓은 닭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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