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진감래’> 박찬욱·찬경 형제감독 서울시 홍보영화 시사회
“랜드마크보다는 사람의 체취가 느껴지는 진실한 서울의 모습을 담는 데 초점을 뒀다.”서울시의 ‘우리의 영화, 서울’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고진감래’(Bitter, Sweet, Seoul/ 苦盡甘來)’를 총괄제작한 박찬욱·찬경 형제 감독은 11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글로벌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홍보영화와는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질문에 답하는 박찬욱-박원순-박찬경
11일 오후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고진감래’ 글로벌 시민 시사회에서 박원순 서울 시장(가운데)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 영화는 공모에서 뽑은 서울 관련 영상 152편과 자료 화면을 재료로 파킹챈스(박찬욱 형제 감독 브랜드)가 빚어낸 작품이다.
시사회 후 기자회견에 함께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고진감래는 일반적인 홍보영화와는 달리 세계시민을 초청해 ‘집단지성’으로 만들어낸 서울에 관한 영상 시(詩)”라며 “이 영화가 온오프로 공유되면 많은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다양성을 갖춘 도시로서 서울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작품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펼쳐지는 록페스티벌이나 무명 연주자의 홍대 거리공연, 차들로 가득한 도로 등 기존에 잘 알려진 역동적 서울을 묘사할 뿐만 아니라 불타는 숭례문, 쓰레기가 나뒹구는 뉴타운지구, 복직 시위를 벌이는 해고노동자의 목소리 등 서울의 어두운 모습도 담았다.
일반적인 도시·관광 홍보 영상에서 보이는 과장된 경관 등은 찾아볼 수 없다.
박찬욱 감독은 “희망으로 가득한, 랜드마크 위주의 영화는 거짓말이란 걸 누구나 안다”며 “서울 같은 규모를 지닌 대도시, 이 정도 역사를 지닌 도시가 여러 가지 얼굴을 지닌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주인인 도시와, 그 도시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즐겁게 노는 사람의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동생인 박찬경 감독도 “152개 영상을 어떻게 하면 살아 움직이게, 생동감 있게 만들까 하는 게 감독으로서 목표였다”며 “서울이 역사적이고 존중할 만한 도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은 “양친과 나는 줄곧 서울에 살았지만 이번 작업을 하면서 서울에 내가 모르는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나이가 들수록 서울의 풍요로운 복잡성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체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