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감도장 점심시간에 몰래 찍었다”

“인감도장 점심시간에 몰래 찍었다”

입력 2014-02-12 00:00
수정 2014-02-12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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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사기대출’ KT ENS 협력업체 6곳 압수수색

KT 자회사 직원과 협력업체의 300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협력업체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과 인천 부평구 청천동 등에 있는 KT ENS의 6개 협력업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관련 장부 등 서류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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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회사인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의 3000억원대 사기 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협력업체 사무실에서 압수물품을 박스에 담아 나오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KT 자회사인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의 3000억원대 사기 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협력업체 사무실에서 압수물품을 박스에 담아 나오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경찰은 또한 잠적한 협력업체 사장 4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KT ENS 부장 김모(51·구속)씨와 함께 주도적으로 대출 사기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협력업체 사장 1명은 지난 3일 홍콩으로 도주했으며 다른 3명도 비슷한 시기에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장 1명은 이미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나머지 1명은 12일 출석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KT ENS의 협력업체들은 대출받은 금액 일부를 기존 대출금을 갚는 ‘돌려막기’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본 은행은 총 16곳이며 경찰은 7곳을 조사했다. 김씨는 협력업체들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쓴 것 외에 10여 차례 해외여행을 가서 카지노 접대 등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 외 KT ENS와 은행 내부에 공범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자금 추적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김씨가 대출사기를 위해 만든 허위 매출채권 확인서에 찍힌 KT ENS 법인 인감은 진본인 것으로 밝혀져 KT ENS와 은행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는 점심시간대를 이용해 몰래 법인 인감도장을 사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4-02-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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