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옹호’ 외길…국민훈장 받는 문한식 변호사

‘약자 옹호’ 외길…국민훈장 받는 문한식 변호사

입력 2014-02-26 00:00
수정 2014-02-26 07: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헌재 국선대리인 20년 활동하며 ‘교특법 위헌 결정’ 이끌기도

“사회에서 받은 많은 혜택을 아직 일부밖에 못 돌려줬는데 과분한 영광입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일한 문한식(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는 오는 27일 ‘국민권익의 날’을 맞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자로 선정됐다.

서울 서초구 정곡빌딩 법률사무소 사무실에서 25일 만난 문 변호사는 “더 나누고 봉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담담히 소회를 밝혔다.

권익위 재임기간 일평균 4건이 넘는 고충민원 4천912건을 심사해 2천948건에 대한 시정권고·의견표명·합의해결 수용을 이끌어낸 점이 공적으로 평가받았다.

문 변호사는 “권익위에서 받은 민원 중 임대주택에 기거하는 어르신께서 병 치료를 받다가 주택 계약연장이 안돼 곤경에 빠진 사례가 있었는데 이를 원만히 해결한 게 기억에 남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변호사 개업 후 약 30년간 주로 서민 보호나 공익과 관련한 활동을 도맡아 해온 그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촌놈이었던 내게 나라가 장학금도 주고 기숙사도 마련해줘 학업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사회와 국민이 준 혜택을 갚기 위해 소외되고 힘든 사람들을 돕겠다 결심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변호사는 1995년부터 20년간 헌법재판사건의 국선대리인으로 활동하면서 2009년 교통사고로 중상해를 입히고도 합의하지 않는 운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조항에 대한 위헌 결정을 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그는 “그때는 종합보험만 있으면 큰 사고를 내도 처벌을 받지 않을 수 있었는데, 헌법에 명시된 생명존중사상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위헌 판결이 보도되자마자 대학 동기인 홍경식 고검장(현 민정수석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격려해줬는데 참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최근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대학생 8명의 멘토가 된 문 변호사는 대학시절 정수장학금을 받은 이들의 모임인 ‘상청회’의 회원으로서 장학금 마련 활동을 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문 변호사는 “앞으로도 계속 힘이 닿는 데까지 무료변론이나 국선대리인 일을 하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