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도 급발진?…정지 후 급상승 ‘아찔’

엘리베이터도 급발진?…정지 후 급상승 ‘아찔’

입력 2014-02-28 00:00
수정 2014-02-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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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의 한 고층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췄다가 꼭대기층까지 치솟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

28일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모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9시께 39층 아파트의 한 엘리베이터가 상행중 15층에서 갑자기 멈춰섰다.

당시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주민 2명 가운데 한 명이 내린 후 남은 1명이 더 올라갈 예정이었지만 운행이 정지된 것이다. 남은 주민은 비상호출버튼을 눌러도 아무런 응답이 없자 10여 분 뒤 문을 직접 손으로 열고 탈출했다.

이로부터 2분 뒤 15층에 있던 엘리베이터는 갑자기 꼭대기층인 39층까지 올라가 천장과 부딪힌 다음 그대로 멈춰섰다. 15층에서 39층까지 24층 높이를 올라간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초가량이었다.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이 있었다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 엘리베이터는 지난 1월 13일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조건부 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승강기 안전검사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은 안전점검 당시 승·하강 제어 장치인 권상기에서 이상소음이 발생한다며 2개월 안에 수리나 교체를 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는 사고 당일 오후 7시께 부품 ‘권상기’ 교체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핵심부품을 교환한 지 2시간가량 지난 후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업체 측은 “관리사무소 측과 협의해 교체 날짜를 정해 작업을 했다”며 “부품을 회수해서 공장으로 보내 고장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행정부 산하 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도 현장에 직원을 보내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꼭대기층으로 치솟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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