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재 “8년전 선거때 선거비용 보전받으려 거짓말”

박명재 “8년전 선거때 선거비용 보전받으려 거짓말”

입력 2014-03-31 00:00
수정 2014-03-3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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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장남의 병역면제 의혹 제기했었다”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경북 포항 남·울릉)이 8년 전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북도지사선거에 출마했을 때 “선거비용을 보전받으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해 도덕성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31일 김관용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캠프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29일 열린 김관용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김 예비후보 장남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선거전에 이용했다고 인정했다.

박 의원은 개소식에서 “김관용 예비후보 장남의 병역 문제는 8년 전 내가 처음 TV토론에서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참모진들이 15%의 득표율을 올려 선거비용을 보전받기 위해 필요하다고 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예비후보의 가정과 가슴에 못을 박은 것에 대해 이미 사과했고, 앞으로 인격모독·인격말살의 선거는 추방돼야 한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의 발언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예비후보 장남의 병역문제를 최근 제기한 권오을·박승호 예비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006년 박 의원은 열린우리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김관용 당시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하면서 TV토론 등에서 “김 후보의 부인이 아들의 병역면제를 위해 병원 직원에게 거액을 건네고, 허위진단서 작성을 사주했고, 뇌물을 받은 병원 직원의 재판 판결문에 같은 내용이 있다”고 김 후보를 공격했었다.

박 후보는 이후에도 병역의혹을 포함해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상대방인 김관용 후보의 도지사 후보 사퇴 등을 주장하며 맹공을 펼쳤지만 낙선했다.

그러나 8년 전 지방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더라도 현역 국회의원이 ‘선거비용 보전’을 위해 사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이를 선거전에 이용했다고 밝힌 만큼 비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민 이모(39·포항시)씨는 “정치인이 선거를 위해서 거짓말을 일삼는다는 것이 정치인 본인의 입으로 확인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박 의원이 자신의 8년 전 거짓말을 왜 이제 털어놓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도 해명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행정자치부(현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고, 지난해 새누리당 소속으로 현재 지역구인 포항 남·울릉 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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