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무너진 꿈’…생활고에 목숨 끊은 몽골인

‘4년만에 무너진 꿈’…생활고에 목숨 끊은 몽골인

입력 2014-04-03 00:00
수정 2014-04-0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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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앞에서 흉기로 자해, “빚 갚으려고 한국 왔는데…”

몽골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해 한국으로 온 20대 몽골인이 한국 생활 4년 만에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17분께 중구 신당파출소 앞에서 몽골인 A(26)씨가 흉기로 자해하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 시간여 만에 과다 출혈로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자해 직전 파출소 앞 정자에서 불안한 듯 주변을 10여분간 배회하다 파출소 벽에 흉기를 세우고 그 위에 가슴을 부딪혀 자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몽골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해 2010년 8월 취업비자로 한국에 와 일용직, 목수일 등을 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입이 충분하지 않아 최근에는 주변 지인의 도움에 의지해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최근 울산에 사는 몽골인 친척에게 전화로 생활고를 토로하며 신변을 비관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전과도 없고 이전에 경찰서나 파출소에 온 적도 없어 왜 파출소 앞에서 자해를 했는지 의문”이라며 “CCTV 분석 결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외에 다른 정황이 없어 자살로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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